2026.03.266분 읽기

무죄 주장하면 형사재판 길어지는 이유

사건 개요

형사재판을 진행하다 보면 의뢰인 분들께 이런 질문을 종종 듣게 됩니다.

> \"저는 분명히 무죄인데, 왜 재판이 이렇게 오래 걸리나요?\"

특히 첫 기일을 마치고 나서 '뭐라고 한 달 뒤에 또 나오라고 하냐'는 반응도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궁금증에 대해 형사재판 절차를 기초부터 차근차근 설명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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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기일, 어떻게 진행되나요?

기소가 되고 나면 법원에서 첫 기일이 잡힙니다. 피고인과 변호인은 지정된 날짜에 법원에 출석하게 되고, 이때 진행되는 절차가 바로 공판 절차입니다.

법정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판사님이 사건 번호와 피고인 이름을 호명합니다. 피고인은 일어서서 본인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변호인도 출석을 확인받습니다. 이어서 피고인에 대한 인정신문이 이뤄집니다. 이름, 생년월일, 주소, 직업 등을 묻는 시간이며, 진술거부권 고지도 함께 이뤄집니다.

이 과정을 마치고 나면 각자 자리에 앉고, 본격적인 재판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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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사실 인부 절차란?

검사가 먼저 공소사실을 낭독합니다. 피고인은 그 내용에 대해 인정할지, 부인할지를 밝히게 됩니다.

만약 피고인이 \"네, 사실입니다\"라고 인정하고, 검사가 제시한 증거에 대해서도 \"동의합니다\"라고 하면 절차는 매우 단순해집니다. 이 경우 증거조사 절차도 생략되고, 검사가 구형을 하고 피고인이 최후진술을 하면 심리가 종결됩니다.

재판부는 이후 선고기일을 따로 지정합니다. 간혹 당일 선고가 이뤄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약 한 달 후로 선고기일을 따로 잡습니다.

여기까지는 비교적 단순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케이스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무죄를 주장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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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 주장하면 형사재판이 왜 길어질까요?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부인하거나 증거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 재판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검사는 무죄 주장에 반박하기 위해 증인을 신청하게 됩니다.

예컨대 사건 현장을 목격한 사람, 수사기관 관계자, 감정인 등이 증인으로 출석해 법정에서 진술을 하게 됩니다. 이 증인을 신문하기 위해 또 다른 기일을 잡아야 합니다. 그날 증인이 불출석하면? 다시 한 번 기일을 잡아야 합니다. 모든 증인이 출석했더라도 검사가 새로운 증인을 추가로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증인신문만 두세 번에 걸쳐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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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이 길어지는 건 당연한 구조입니다

생각해보면 이건 아주 당연한 일입니다. 검사는 증거를 수집해서 유죄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기소합니다. 피고인이 그 주장에 대해 \"맞습니다\"라고 하면 다툼의 여지가 없으니 재판도 빠르게 끝나죠.

그런데 \"저는 아닙니다, 사실이 아닙니다\"라고 주장하는 순간, 법원은 그 다툼이 생긴 부분을 다시 따져봐야 합니다. 단순히 의견이 갈리는 게 아니라, 쟁점이 생기는 겁니다.

그 쟁점이 진짜인지, 피고인의 말이 맞는지, 검사의 주장이 타당한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서 증거를 더 보고, 증인도 불러보고, 재판부도 기록을 꼼꼼히 다시 봅니다. 무죄 주장 시 재판이 길어지는 건 당연한 구조적 결과입니다. 무죄를 말로 주장한다고 바로 받아들여지는 건 아닙니다. 그만큼의 확인 절차와 검증 과정이 필요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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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재판 일정 잡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기일이 한 번 열리고 나면 다음 기일은 보통 한 달에서 한 달 반 뒤로 잡힙니다. 그런데 요즘은 각종 사정으로 재판 일정이 많이 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피해자나 증인의 일정이 안 맞거나, 법원 업무량이 많아 자리가 없으면 다음 기일이 두 달, 세 달 뒤로 밀리기도 합니다. 실제로 요즘은 형사단독 사건도 다음 기일이 두 달 뒤로 잡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별거 아닌 사건인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냐'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하지만 단순히 절차가 느린 게 아니라,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길어지는 것이며, 이는 무죄 주장을 택한 피고인이 감수해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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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 무죄를 주장하면 꼭 증인신문을 해야 하나요?

반드시 그런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우 검사는 증인을 통해 피고인의 주장에 반박합니다. 특히 쟁점이 명확할 경우, 증인신문 없이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Q. 무죄 주장 시 재판이 얼마나 길어지나요?

보통 두세 번 이상의 추가 기일은 기본이며, 증인 출석 문제나 추가 쟁점이 생기면 6개월 이상 길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간단한 사건이라면 3회 내외로 끝나기도 하지만, 사건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Q. 공소사실을 인정하면 형량이 더 낮아지나요?

반성의 태도는 감경 사유가 될 수 있지만, 단순히 인정한다고 해서 형량이 줄어든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제 사안의 중대성과 피해자의 처벌 의사 등도 함께 고려됩니다. 개별 사건마다 판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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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형사재판은 누구에게나 낯설고 부담스럽습니다. 특히 억울함을 느끼는 피고인 입장에서는 이 과정이 반복되는 것이 더욱 고통스럽게 느껴질 수 있죠.

하지만 무죄를 입증하려면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하고, 절차를 거쳐야 법원이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무죄를 입증하는 여정이 길더라도, 그 길의 끝에 설득력 있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충분한 준비와 인내가 필요합니다.

형사재판을 앞두고 계신 분이라면, 혼자 감당하려 하지 마시고 경험 있는 변호사와 함께 전략을 세우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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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콘텐츠는 AI 법률 플랫폼 macdee(맥디)의 검토를 거쳐 변호사의 실제 업무사례로 인증된 콘텐츠입니다.

백창협

백창협변호사

형사 · 성범죄 · 교통사고서울법무법인 오른

사법시험 출신 백창협 변호사는 주말 및 휴일 365일, 야간에도 공무집행방해/성범죄/음주운전 등 각종 형사사건 상담예약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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