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이후, 머릿속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경찰서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오던 길, 그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이건 가볍게 지나갈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걸, 그리고 오늘 이후의 일상이 이전과 같을 수 없다는 걸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질문이 머릿속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처벌이 두려웠기보다, 이 일이 자신의 삶을 어디까지 끌고 갈지 알 수 없다는 점이 더 무거웠습니다.
부인하지 않겠다는 선택
어플을 통해 만난 여성분과 같은 마음이라 생각하여 스킨십을 시작하였고, 그 순간 상대방이 극구 거부하며 경찰에 가서 자수하라고 종용하였습니다. 그 길로 바로 함께 경찰서에 가서 스스로 강제추행 혐의로 신고한 사건이었습니다.
그는 조사 초기부터 혐의사실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변명으로 상황을 흐리기보다는 "잘못한 부분은 인정하겠다"는 선택을 했습니다.
다만, 이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그때는 아무도 알 수 없었습니다.
인정 이후에 찾아온 현실적인 두려움
인정을 하고 나니, 의뢰인의 걱정이 오히려 더 선명해졌습니다.
벌금으로 끝나는 문제인지, 재판까지 가게 되는지, 전과 기록은 남는지, 직장과 가족에게는 어디까지 알려지게 되는지.
하루하루가 불안의 연속이었고, 핸드폰이 울릴 때마다 가슴이 먼저 내려앉았습니다.
'이미 잘못은 했는데, 이후의 삶까지 무너지는 건 아닐까'라는 두려움이 컸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 무언가를 더 주장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상황을 키우지 않는 것, 꼬이지 않게 멈추는 것.
이미 사실관계를 인정한 상태에서, 그 이후의 과정은 감정이나 오해로 흔들리지 않도록 차분히 정리하고 양형자료를 꼼꼼하게 준비하는 흐름을 잡았습니다.
길게 이어지지 않고 멈춘 지점
결국 이 사건은 정식재판으로 이어지지 않고, 벌금형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가볍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 사건이 삶의 전부가 될 정도로 길게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사건이 끝났다고 해서 마음이 곧바로 편해진 것은 아니었지만, '다음 단계가 뭘지 모른다'는 막연한 공포는 멈췄습니다.
의뢰인에게 일상 회복이란 없던 일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이 일이 삶 전체를 삼키지 않게 되는 상태였습니다.
혼자서 끝까지 판단하지 않아도 됩니다
강제추행 혐의로 형사 사건을 겪게 되면 누구나 혼자 판단하려 합니다.
하지만 성범죄 사건의 경우, 겉으로 보이는 사실만으로 정리되기 어렵고, 각자의 상황과 맥락에 따라 판단의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하려 할수록 오히려 선택의 부담과 리스크가 더 커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 길은 혼자서 끝까지 짊어지지 않아도 됩니다.
보다 정확한 판단을 위하여 법의 언어로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한 순간도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당신이 다시 일상을 회복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