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36분 읽기

공공장소 욕설 모욕죄 고소 요건과 현장 대처법

길거리에서 모르는 사람이 욕설을 했다면 모욕죄 고소가 가능할까요? 공연성·특정성 요건과 112 신고, 녹음, 목격자 확보 등 현장 대응 순서를 변호사가 정리했습니다.

길을 걷다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다가와 큰 소리로 욕을 퍼붓는 상황, 한 번쯤 상상해보셨을 겁니다. 실제로는 생각보다 자주 벌어지는데요. 지하철 승강장, 카페, 술집 앞, 번화가 거리에서 이런 일을 겪고도 많은 분들이 그냥 넘깁니다. 괜히 더 큰 일이 될까 봐서죠. 그런데 마음속에는 계속 찜찜함이 남습니다.

"이 정도로 고소까지 되는 건가요?"

"경찰을 불러도 되는 상황이었을까요?"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질문을 정말 많이 받는데요. 오늘은 공공장소 욕설이 실제로 모욕죄 고소로 이어질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장 좋은지 변호사 시선에서 차분히 풀어보겠습니다.

공공장소 욕설, 모욕죄로 문제 될 수 있는 이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공공장소 욕설은 충분히 형사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아무 욕이나 다 모욕죄가 되는 건 아닌데요. 형법상 모욕죄는 생각보다 기준이 명확한 편입니다.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주변 사람이 인식할 수 있었는지입니다. 이를 법적으로는 '공연성'이라고 부르는데요.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욕을 했다면 이 요건은 비교적 쉽게 충족됩니다. 지하철, 길거리, 카페 같은 장소라면 특히 그렇죠.

둘째, 욕의 대상이 특정돼야 합니다. 모르는 사람이어도 상관은 없는데요. 그 욕이 '바로 나'를 향한 것이어야 합니다.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가까이 다가와서 "너"라고 했다면 특정성이 인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셋째, 사회적 평가를 떨어뜨리는 표현이어야 합니다. 흔히 말하는 욕설 대부분은 여기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세 가지가 맞아떨어지면 공공장소 욕설은 단순한 불쾌한 경험을 넘어 모욕죄 고소의 대상이 됩니다.

실제 상담에서 자주 나오는 사례들

실무에서 자주 접하는 사례를 하나 말씀드려볼게요.

퇴근길 지하철 플랫폼에서 모르는 사람이 다가와 "왜 쳐다보냐"며 큰 소리로 욕을 했고, 주변 사람들이 다 들을 정도였던 사건이었습니다. 피해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요. 경찰 신고를 했고, 현장에서 상대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결국 모욕죄 고소가 접수됐고, 상대방은 약식명령으로 벌금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런 사례에서 중요한 건 욕의 수위보다도 상황입니다. 공공장소였고, 주변 사람들이 있었고, 특정인을 향한 욕이었다는 점이 핵심이었죠. 그래서 공공장소 욕설은 생각보다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닙니다.

욕설 말고도 같이 문제 되는 죄가 있습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모욕죄만 되나요?"라고 물으시는데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욕설에 "죽여버린다", "가만 안 둔다" 같은 말이 섞이면 협박죄가 검토될 수 있습니다. 또 소리를 지르며 소란을 피웠다면 경범죄 처벌 대상이 될 수도 있죠. 상대가 따라오거나 길을 막았다면 스토킹이나 강요 문제로도 확장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대응은 이것입니다

이런 일을 겪었을 때 가장 중요한 건 감정 대응이 아니라 순서입니다.

첫 번째는 112 신고입니다. 모르는 사람일수록 신원 확인이 관건인데요. 현장에서 경찰이 출동해 상대방 인적사항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이후 모욕죄 고소 가능성은 크게 달라집니다. 또한 112신고를 통한 경찰 출동 기록 자체도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나중에 진술 신빙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죠.

두 번째는 증거 확보입니다. 영상 촬영이 꼭 정답은 아닙니다. 오히려 상황이 악화될 수 있죠. 실무적으로는 휴대폰 녹음이 가장 안전한 경우가 많습니다.

세 번째는 목격자입니다. "혹시 방금 상황 보셨으면 경찰 오면 말씀 좀 부탁드립니다" 정도만 해도 충분합니다.

Q. 맞욕을 했는데도 모욕죄 고소가 가능한가요?

A. 가능은 한데요,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습니다. 쌍방 욕설이 되면 서로 처벌 대상이 되거나 사건이 약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공공장소 욕설 상황에서는 최대한 대응을 자제하는 게 중요합니다.

Q. 증거가 없으면 모욕죄 고소가 어렵나요?

A. 증거가 있으면 훨씬 유리한 건 맞습니다. 다만 목격자 진술, 출동 기록, CCTV 등 간접 증거로 인정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초동 대응이 중요하죠.

Q. 합의하면 처벌을 피할 수 있나요?

A. 모욕죄는 반의사불벌죄라 합의가 되면 처벌이 어렵습니다. 다만 합의 과정에서 조건을 잘못 잡으면 오히려 불리해질 수 있어 변호사 상담을 거치는 게 안전합니다.

최근 형사 실무에서는 공공질서와 개인의 인격권 보호를 더 중요하게 보는 흐름이 분명히 잡히고 있는데요. 공공장소에서의 언어폭력이 단순한 감정 다툼이 아니라 타인의 존엄을 훼손하고 주변의 평온까지 깨뜨리는 문제로 인식되면서 관련 연구와 보도도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수사기관도 공공장소 욕설을 예전처럼 가볍게 넘기기보다는 구체적인 정황과 증거가 갖춰지면 실제 사건으로 다루는 경향이 강해졌죠. 그래서 예전에는 "그냥 말다툼이었겠지" 하고 끝나던 일들이 요즘은 모욕죄 고소로 이어지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공공장소에서 욕을 들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참는 게 항상 답은 아닌데요. 그렇다고 감정적으로 맞받아치는 것도 정답은 아닙니다. 결국 공공장소 욕설은 그 자리에서 어떤 순서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죠. 특히 상대가 모르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현장에서 112 신고로 신원을 확보해두었는지, 녹음이나 목격자처럼 기본적인 증거를 남겼는지에 따라 이후 모욕죄 고소 가능성이 그때 사실상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불쾌한 경험을 혼자 삼키고 지나가기보다는 "지금 상황이 법적으로 정리 가능한 사안인지" 한 번쯤은 점검해보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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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강윤석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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