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동향2026년 6월 11일· 👀 4

AI가 추천한 로펌 283곳, 이혼·형사에서 역전이 시작됐다

ChatGPT·Claude·Gemini·Perplexity가 추천한 국내 로펌은 283곳. 대형사조차 특정 채널에선 3%대로 주저앉았습니다. 이혼·형사 분야에 열린 틈을 데이터로 읽었습니다.

검색창 대신 ChatGPT에게 "이혼 소송 잘하는 변호사 추천해줘"라고 묻는 의뢰인이 늘고 있습니다. 이 변화가 더 이상 인상비평이 아니라 숫자로 증명됐습니다.
AI 검색 및 추천 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 인앤서가 글로벌 4대 생성형 AI 모델을 대상으로 진행한 리포트에서, 국내 총 283개의 로펌이 AI 답변에 한 번 이상 추천·언급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AI 기반 법률 마케팅 시장이 실측 데이터로 모습을 드러낸 셈입니다.

조사 규모부터 가볍지 않습니다.
2026년 5월 한 달간 ChatGPT, Claude, Gemini, Perplexity를 대상으로 소비자들이 실제로 던질 법한 850개의 표준 질문을 13개 분야에 걸쳐 총 10만8412회 반복 질의했고, 이를 통해 도출된 24만7053건의 로펌 추천·언급 인스턴스를 전수 조사했습니다.
표본의 크기만으로도 한 번쯤 들여다볼 가치가 있는 자료입니다.

대형 로펌의 우위는 여전했지만, 빈틈이 보였다

먼저 상위권 구도는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종합 추천 순위에서는 법무법인 대륜이 총 2만6988건, 점유율 10.92%로 1위를 기록했으며, 세종(8.50%), 김·장(8.33%), 태평양(7.11%), 율촌(7.00%), 광장(6.86%) 등 전통 대형 로펌들이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위 10개 로펌이 전체 추천량의 62.7%를 점유했습니다.
자본력과 레퍼런스가 AI 추천에도 그대로 반영된 결과입니다.

특히 기업 자문 영역에서 그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기업법무·M&A(최다 추천 김·장 14.81%), 금융·자본시장(최다 추천 김·장 14.05%), 행정·조세(최다 추천 율촌 13.96%) 등 기업 자문(B2B) 분야에서는 대형 로펌의 신뢰도와 두터운 레퍼런스가 AI 추천에도 그대로 반영되며 독점적인 상위권을 형성했습니다.


흥미로운 지점은 그다음입니다. 시장을 주도하는 최상위 로펌조차 모든 AI에서 균일하게 추천받지는 못했습니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최상위 대형 로펌들조차 특정 AI 채널에서는 심각한 점유율 공백을 보이는 등 완벽한 독점에는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는 AI 모델마다 권위를 인식하고 검색 결과를 반영하는 알고리즘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숫자가 이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종합 1위를 기록한 로펌도 Perplexity(39.7%)와 Claude(31.5%)에서는 높은 추천 비율을 기록했지만 ChatGPT에서는 3.4% 수준에 그쳤습니다.
한 채널에서 1위인 곳이 다른 채널에선 보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혼·형사·부동산, 중소 로펌에 열린 진입로

이 리포트가 한국의 개업·중소 로펌에 던지는 진짜 메시지는 B2C 분야에 있습니다.
특히 가사·이혼, 형사, 부동산·건설 등 개인 의뢰인 중심(B2C) 분야는 상위권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으며, 해당 분야의 경우 상위 10위권 진입 점유율이 2~3% 수준에 불과해 콘텐츠 전략과 AI 노출 관리만으로도 상위권 진입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입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요. AI가 추천 근거로 삼는 데이터가 자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B2C 분야에서는 사례와 후기, 전문 칼럼 등 디지털 콘텐츠의 양과 품질이 AI 추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규모가 작은 로펌도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으로 분석됐습니다.
광고비를 더 쓴 곳이 아니라 증거를 더 쌓아둔 곳이 답변에 들어간다는 구조입니다.
인공지능 추천 엔진은 자본력보다는 구체적인 판례, 의뢰인 후기, 신속한 디지털 콘텐츠 축적량을 주요 데이터 소스로 인지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여기서 짚어야 할 또 다른 사실. 검색 순위와 AI 추천은 같은 게임이 아닙니다. 전통 검색에서 잘 노출되는 브랜드와 AI 답변에 등장하는 브랜드가 절반도 겹치지 않는다는 해외 분석이 나와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상위에 걸린다고 ChatGPT가 우리 사무소를 호명하리란 보장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이 SEO와 구분되는 GEO, 즉 생성형 엔진 최적화가 별도의 과제로 떠오른 배경입니다.

우리 사무소는 지금 어느 채널에서 비어 있는가

그렇다면 변호사 입장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리포트가 제시한 처방은 포지션에 따라 갈립니다.
대형 로펌은 취약 채널을 보완해 주도권을 수성하고, 신흥 로펌은 선두의 빈틈을 파고들어 타깃 분야를 선점하는 포지션별 GEO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입니다.

후발 주자 및 신생 로펌이 선두 로펌의 점유율이 취약한 '틈새 AI 채널'을 타깃으로 영리한 콘텐츠 전략을 펼친다면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고 노출 기회를 선점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노출 자리 자체가 좁다는 점입니다.
생성형 AI가 한 번의 답변 기회에 극소수의 로펌만을 제한적으로 추천하는 특성을 지닌 만큼, 검색 화면 내 상위 노출을 확보하는 기술 경쟁이 향후 법률 마케팅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지목됐습니다.
검색 결과처럼 수십 개가 나열되는 게 아니라, 서너 곳만 호명되는 무대입니다. 그 짧은 목록에 들어가지 못하면 의뢰인의 선택지에서 통째로 사라집니다.

다만 이 데이터를 읽을 때 한 가지 전제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이번 리포트는 생성형 AI 답변에서 특정 로펌명이 언급되는 빈도를 정량적으로 측정한 기술적 집계 자료로, 로펌의 법률적 실력이나 서비스 품질을 평가하는 순위는 아닙니다.
추천 빈도가 곧 실력은 아니라는 뜻이지만, 거꾸로 말하면 실력이 충분한 사무소가 단지 디지털 흔적이 옅다는 이유로 호명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실무적으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단순합니다. ChatGPT, Gemini, Claude, Perplexity를 각각 열어, 우리 사무소의 주력 분야와 지역으로 "○○ 잘하는 변호사 추천해줘"라고 직접 물어보는 것입니다. 한 채널에선 보이는데 다른 채널에선 사라진다면, 그 빈 채널이 바로 우리가 메워야 할 자리입니다. 그리고 그 자리는 광고 예산이 아니라 승소사례와 후기, 분야별로 갈래를 나눈 전문 콘텐츠라는 '증거'로 채워집니다. 대형 로펌도 한 채널에서 3%대로 주저앉는 시장이라면, 아직 판은 굳지 않았습니다. 늦지 않게 우리 사무소의 채널별 공백부터 확인하는 일이 출발점입니다.

#GEO#AI검색#로펌마케팅#법률마케팅#변호사브랜딩

작성자

macdee 에디터

macdee 개발팀과 법률 마케팅 전문가가 작성한 인사이트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