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를 마치고 사건이 검찰로 넘어갔다는 통지를 받았습니다. 이제 검찰의 처분만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돌연 담당 수사관이 다시 전화를 걸어 출석해 달라고 합니다.
경찰 조사 때 이미 할 말을 다 했는데 왜 다시 부르는지, 검사가 혐의를 더 의심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될 수 있습니다. 곧바로 기소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하실 수도 있습니다.
검찰 송치 후 경찰에서 다시 연락이 왔다면 보완수사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먼저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에 따른 연락인지, 경찰이 어떤 내용을 추가로 확인하려는지 알아봐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보완수사의 의미와 재출석 요구를 받았을 때 준비할 사항을 설명드리겠습니다.
검찰로 송치됐는데 왜 경찰이 다시 조사할까요?
경찰은 수사를 마친 뒤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하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합니다. 검사는 경찰이 보낸 기록과 증거를 검토해 기소할지 불기소할지 정합니다.
경찰이 혐의가 있다는 의견으로 송치했더라도 검사가 같은 판단을 내려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록이 부족하거나 진술이 엇갈린다면 추가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2026년 8월 현재 검사는 직접 보완수사를 하거나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보완수사에서는 주로 다음 내용이 확인됩니다.
여기서 2026년 10월 2일부터 달라지는 제도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검찰청이 폐지되고 공소청이 출범하는 날입니다. 공소청 검사는 경찰이 송치한 사건을 직접 보완수사할 수 없습니다. 피의자를 불러 조사하거나 압수수색을 통해 증거를 모으는 검사의 직접 보완수사권이 폐지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검사의 보완수사요구권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공소청 검사는 기록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경찰이나 중대범죄수사청 등 수사기관에 추가 수사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10월 2일 이후에도 사건을 송치한 경찰이 다시 연락해 출석을 요구하는 상황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경찰의 출석 연락을 받으면 무엇부터 확인해야 할까요?
수사관에게 전화가 왔다고 해서 바로 사건 내용을 길게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경찰의 출석 연락을 받았다면 담당 수사관의 소속과 이름을 확인한 뒤 다음 내용을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수사관이 간단한 확인이라고 설명했더라도 실제 조사에서는 새로운 증거나 상대방의 추가 진술이 제시될 수 있습니다.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화로 해명하다 보면 첫 조사와 다른 답변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출석일까지는 경찰에 제출했던 자료와 자신이 작성해 둔 메모를 다시 살펴봐야 합니다. 사건 발생 전후의 일을 날짜별로 정리하고, 문자메시지·계좌내역·계약서·통화기록 가운데 빠진 자료가 없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수사준칙에 따르면 경찰은 원칙적으로 보완수사 요구를 받은 날부터 3개월 안에 수사를 마쳐야 합니다. 2026년 10월 2일부터는 원칙적으로 1개월 안에 보완수사를 이행하도록 제도가 바뀝니다.
보완수사 기간이 짧아지면 연락을 받은 뒤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러니 출석 일정을 무작정 미루기보다는 어떤 질문을 받을지 파악하고 필요한 자료를 서둘러 정리하는 편이 좋습니다.
첫 조사와 다른 진술을 해도 될까요?
첫 조사에서 날짜를 잘못 말했거나 질문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가, 나중에 계좌내역이나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면서 자신의 기억이 틀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진술을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다만 어느 부분이 달라졌고, 왜 처음과 다른 말을 하게 됐는지 설명해야 합니다.
거래 날짜를 잘못 말했다면 계좌내역을 함께 제출하고, 상대방과 연락한 순서가 달랐다면 문자와 통화기록을 시간순으로 정리해 보여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수사관의 질문을 듣고 그 자리에서 유리해 보이는 설명을 만들어 내는 것은 위험합니다. 다른 피의자와 답변을 맞추거나 휴대전화 메시지를 삭제하면 증거를 없애려 했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조사가 끝난 뒤에는 피의자신문조서를 처음부터 읽어보고, 자신이 말한 뜻과 다르게 적힌 문장은 서명하기 전에 수정을 요구해야 합니다. 중요한 설명이 빠졌다면 조서에 추가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완수사 단계에서 변호사의 조력이 필요한 때는 언제일까요?
서류 한두 가지를 추가로 제출하는 조사라면 직접 대응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새로운 혐의가 언급됐거나 첫 진술을 고쳐야 한다면, 조사 전에 법률가와 대응 방향을 논의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공범과 진술이 엇갈리는 사건, 피해금액이 늘어난 사건, 휴대전화나 계좌에서 새로운 자료가 발견된 사건도 주의해야 합니다. 검사가 범행 횟수나 가담 범위를 넓혀 확인하고 있다면 처벌 범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완수사에서 작성된 조서와 새로 낸 증거는 다시 검찰로 전달되는데, 10월 2일 이후에는 공소청 검사가 이를 검토해 기소할지 결정합니다.
법무법인 그날은 변호사의 법률 검토와 함께 오랜 기간 경찰 수사업무를 담당한 경찰 출신 고문의 실무 검토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변호사는 추가 조사에서 문제 되는 혐의와 법적 쟁점을 살피고, 경찰 출신 고문은 실제 조사 흐름을 기준으로 예상 질문과 제출자료를 점검합니다. 의뢰인의 설명이 조서에 정확히 반영됐는지, 수사기관에 낼 의견서에 빠진 내용은 없는지도 함께 확인합니다.
검찰청이 폐지된 뒤에도 보완수사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공소청 검사의 직접 보완수사가 폐지되면서 경찰 등 수사기관의 추가 조사가 사건 처분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보완수사 연락을 받았다면 무엇을 확인하려는 조사인지부터 파악한 뒤 대응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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